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갬블러 장경호 "국립비보이단 만들고 싶다"

2026-03-16
조회수 40

a5353118e0511.png입력 : 2009-02-07 08:25:43  수정 : 2009-02-07 08: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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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국립 비보이단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남몰래 브레이크 댄스를 추던 뒷골목 춤꾼이 세계를 평정하고 지금은 대학에서 비보이 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중학교 때부터 부산지하철역 통로에서 길거리 춤으로 세계 최고의 비보이를 꿈꾸며 성공적인 삶을 이룬 장경호(26)의 얘기다.


현재 비보이팀 ‘갬블러’에서 리더로 수년째 활동 중인 그는 지난해부터 부산예술대학 무용과 겸임교수와 경희대 수원캠퍼스 시간강사로 나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비보이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유럽과 미주지역 등 전 세계 50여개국을 돌며 한국의 비보이 문화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댄스 실력을 인정받아 가수 손담비가 출연하는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영화 ‘하이프 내이션(hype nation)’의 안무감독으로 발탁돼 할리우드 진출도 눈앞에 두고 있다.


“비보이 춤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정책적인 도움이나 기업 스폰서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리 힘만으로 여기까지 올라왔으니까 대단한 거죠.”


장경호는 2002년 ‘갬블러’를 결성한 후 국내대회는 물론 2004년부터 ‘춤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독일의 ‘배틀오브더이어’와 

미국의 세계대회 ‘비보이 호다운’ 등을 휩쓸며 비보이 최고수로 우뚝 섰다.


“60개팀이 참가한 국내대회에서 우승하고 세계대회 진출권을 따냈을 때 가장 기뻤어요.”


그는 ‘갬블러’를 이끌고 2003년 처음으로 독일의 ‘배틀오브더이어’ 세계대회에 출전했다가 우승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쉽게도 3위에 그쳐 우승컵을 거머쥐지 못한 그는 귀국 후 팀원들과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거쳐 이듬해 같은 대회에 재도전, 세계를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2006년 12월에는 다른 나라가 단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는 미국의 ‘비보이 호다운’ 세계대회에 나가 

종주국을 자처하는 그들의 자존심을 꺾고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장경호는 태권도와 국악 등을 접목시킨 비보이 문화를 유럽 등지에 소개하며 ‘한류’를 알리는 데 적극적이다. 

뮤지컬과 영화로까지 비보이 활동영역을 넓혀온 그는 현재 사단법인 비보이협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오로지 세계 최고 비보이가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어요. 

동네에서 같이 춤을 추던 형을 만나 지금의 비보이팀을 탄생시켰죠.”


그는 마땅한 연습 장소를 구하지 못해 연예인 댄스 연습실이 비어 있는 시간을 틈타 주로 새벽에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추며 춤 실력을 키웠다.


4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워 남들보다 빠른 운동감각을 지닌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의 힙합 춤을 보고 따라하다가 비보이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중학생 때에는 격투기 종목인 유도를 하면서 부모 몰래 비보이 춤을 췄다.


“우리에겐 대리석 바닥이 춤 연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부산지하철 교대역 통로에서 매일 밤늦게까지 춤을 췄어요.”


원심력을 이용한 파워무브나 몸을 비틀고 꺾는 비보이 춤은 고도의 테크닉을 요하는 데다 항상 신체적인 위험이 도사려 웬만한 사람은 따라하기조차 힘들다.


그는 한때 어깨 쇠골뼈가 부러져 영원히 비보이 꿈을 포기할 뻔한 시련도 겪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비보이에 대한 희망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중간에 그만둔 친구들도 많았죠.”


그는 “예전엔 비보이 하면 불량 청소년 이미지가 강해 나중에 그만두더라도 제대로 할 게 없었다”면서

“지금은 국위 선양을 하는 젊은이들로 인식이 많이 좋아져 뮤지컬, 연극, 방송인, 교수, 댄스강사 등 다양한 길을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유럽에 가면 대체로 청소년층이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요. 앞으로도 비보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기수 역할을 해 나겠습니다.”


영화에 이어 대규모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한류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비보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주문하면서 “훌륭한 비보이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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